호잉·박용택 “어지러워요 …” 야구도 축구도 폭염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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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져도, 바람이 불어도, 그라운드 위로 굵은 땀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폭염이 선수와 관중 모두를 힘들게 한다. 급기야 고교야구는 낮 경기를 취소했고, 프로축구는 킥오프 시간을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시종 기자]

해가 져도, 바람이 불어도, 그라운드 위로 굵은 땀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폭염이 선수와 관중 모두를 힘들게 한다. 급기야 고교야구는 낮 경기를 취소했고, 프로축구는 킥오프 시간을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시종 기자]

한반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달아오르면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도 비상이다. 한여름에도 쉬지 않는 양대 프로스포츠 야구와 축구도 폭염을 상대로 고군분투 중이다. 선수도, 관중도 견딜 수 없이 덥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뛰는 치어리더 등 응원단과 인형 탈을 뒤집어쓴 마스코트는 말할 나위도 없다.

프로야구 경기 전 훈련시간 줄여 #KBO “입장권·TV중계 취소 못해” #프로축구는 킥오프 오후 8시로 #대통령배 고교야구 낮 경기 순연

일단 프로야구 구단들은 훈련시간을 조정했다.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뺀 나머지 구장에선 오후 2~4시 훈련을 없애거나 줄였다. 최근 한화 제러드 호잉과 LG 박용택은 경기 도중 어지럼 증세를 보여 교체됐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보호를 위해 올여름 최고 기온이 예상되는 1일 경기 개최를 취소해 줄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11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섭씨 39.6도를 기록했다.

해가 져도, 바람이 불어도, 그라운드 위로 굵은 땀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폭염이 선수와 관중 모두를 힘들게 한다. 급기야 고교야구는 낮 경기를 취소했고, 프로축구는 킥오프 시간을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해가 져도, 바람이 불어도, 그라운드 위로 굵은 땀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폭염이 선수와 관중 모두를 힘들게 한다. 급기야 고교야구는 낮 경기를 취소했고, 프로축구는 킥오프 시간을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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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018 리그 규정 제27조에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를 취소할 수 있게 명문화했다. 현재 6∼9월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주의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된다. 이 경우 경기위원이 해당 지역 기상청에 확인해 심판위원, 경기 관리인과 협의를 거쳐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를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KBO는 “기존 일정에 맞춰 입장권을 판매했고, TV 중계 등 고려 사항이 많아 취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로 한낮에 열리는 KBO 퓨처스(2군)리그는 경기를 취소한 적은 있다. 하지만 평일 오후 6시 30분(주말 오후 6시)에 열리는 1군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연고지인 알링턴도 한여름 섭씨 40도가 넘는 날이 종종 있다. 하지만 TV 중계 등을 고려해 경기 일정을 바꾸지 않는 편이다. 폭설·폭우에 비해 폭염이 선수 부상에 미치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2018년 8월 1일 폭염경보로 인해 대통령배 고교야구 오후 2경기가 취소됐다. [사진 대통령배 조직위]

2018년 8월 1일 폭염경보로 인해 대통령배 고교야구 오후 2경기가 취소됐다. [사진 대통령배 조직위]

고교야구는 한낮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1~4일 오후 낮 시간대 열릴 예정이던 2경기씩을 모두 취소했다. 오전 9시와 오후 6시에 시작하는 2경기만 치르고 있다. 그마저도 3이닝과 5이닝 직후 휴식시간을 마련해 선수들 건강을 챙기고 있다.

프로축구는 경기 시간을 늦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이번 주말 K리그1과 K리그2의 모든 경기를 오후 8시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7시, 7시30분로 예정됐던 4, 5일 프로축구 11경기 킥오프 시각이 늦춰졌다. 프로축구는 경기 도중 선수들이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할 수 있는 ‘쿨링 브레이크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아시안게임 소집 훈련 중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아시안게임 소집 훈련 중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지난 1일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도 폭염 여파로 훈련 일정을 조정했다. 원래 오후 5시였던 훈련 시작을 1시간 늦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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