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또 한명의 스타 '괴물' 이원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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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에서 미셸 위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스타가 있다.

호주동포인 이원준(20)이다. 미셸 위처럼 재외교포이며 장타자다. 191cm, 90kg의 건장한 체격의 이원준은 4세 때 호주로 이민갔으며 축구 럭비 테니스 유도 농구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을 정도의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최근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선정하는 세계 아마골퍼 랭킹 1위에 올랐다. 1754년 결성된 R&A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함께 골프계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 아마골퍼들의 성적을 토대로 세계 랭킹을 자체 산정해 왔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이원준은 지난 19일 끝난 도요타-타즈마니아오픈에서 3위를 했고, 이에 앞서 13일 콩코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아마챔피언십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는 아마골퍼의 '노장'으로 불리는 게리 월스텐홈(영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미셸 위가 장타라고 하지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5야드 정도. 힘껏 치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이 생겨야 300야드를 친다. 반면 이원준은 평균 320야드 이상을 친다. 그래서 별명이 괴물이다. 이원준은 무려 445m(약 475야드)를 날려보낸 적도 있다. 7번 아이언은 170m, 9번을 잡으면 148m 내외를 날려 보낸다. 커다란 체격에도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 해서 '빅 이지(Big Easy)'란 별명이 붙은 어니 엘스(남아공)를 빼닮았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대회에 출전했었다. 삼성베네스트오픈에 나왔던 그는 거리가 워낙 많이 나가는 바람에 아이언샷이 그린을 넘어가 OB를 범해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SK텔레콤오픈에서는 2라운드까지 8언더파를 기록, 공동 7위를 기록중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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