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리비아 피랍 관련 문 대통령 지시 공개...“국가 역량 동원해 구출 최선 다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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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피랍된 당일인 지난달 6일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리비아 현지 매체를 통해 필리핀인 3명과 함께 28일째 억류 중인 한국인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현재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의 당시 언급을 청와대가 공개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피랍 국민이 동영상에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해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의겸 대변인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의겸 대변인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대변인은 피랍 국민이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고 호소한 점을 거론하며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며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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