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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올해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눈앞…은행장은 10억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구의 한 은행해서 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은행해서 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올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예대금리차 수익으로만 3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덕분이다.

29일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680만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평균 보수가 중소기업 평균 연봉(2500만원)고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2580만원)와 비교하면 4% 가량 올랐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평균 연봉 9040만원에 1분기 급여 상승률(4%)을 대입하면 올해 연봉은 9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은행 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연말 연초에 대규모 보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평균 억대 연봉자이고, 은행장들은 평균 10억대의 연봉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600만원(장기성과금포함)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000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기에 양쪽에서 각 9억2600만원, 7억7600만원씩을 받아 총연봉이 17억200만원에 달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900만원이었고,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600만원을 받아갔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에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지만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는 741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 자기앞수표 출연금 2500억원가량을 제외하면 실제 사회공헌 규모는 4900여억원에 그친다. 청구되지 않은 자기앞수표 발행 대금을 서민금융 지원 사업에 기부토록 하는 법이 시행된 것일 뿐 지난해 은행의 사회공헌 금액은 2006~2016년 평균(5042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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