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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조5000억원 들여 이천에 반도체 공장 증설

중앙일보

입력

SK하이닉스가 3조5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증설한다. 2015년 내놨던 총 46조원 규모의 ‘미래 비전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투자액은 차세대 첨단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인 극자외선(EUV) 전용 공간 조성 등을 위해 기존 공장들보다 다소 늘어난 3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곳에서 생산할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 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은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 인공지능(AI)등의 분야에서 메모리 수요가 지속해서 커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2015년 가동한 경기도 이천 ‘M14’공장과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청주 신규 공장 및 중국 우시(無錫) 생산법인 클린룸 확장 등을 통해 지속해서 생산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지만, 커지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완공된 M14와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을 포함해 이번 이천 신규 공장까지 3개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으며, 완공 이후 장비 반입이 이뤄지면 위 3개 시설에 투자되는 금액만 총 4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규 공장 증설과 함께 용수 사용량의 획기적 절감 등을 포함한 대규모 친환경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회사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주 내에 한 대기업에서 약 3조∼4조원 되는 규모의 투자 발표와 중기적으로는 15조원 가량이 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ㆍ지자체 등 여러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원의 생산 유발과 26조2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34만8000 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예상한다는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전망도 함께 공개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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