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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강력한 리더십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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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모임에 손길승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이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서로 건네고 있다. [연합]

재계는 현 시점은 무엇보다 정부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 "지금은 경제위기라고 할 수 있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영국의 대처 수상이나 독일의 아데나워 전 총리,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장단은 "그런 리더십이 없더라도 기업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솔선수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또 "21세기는 경제력이 세계를 지배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발전을 위한 재계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회장단 회의 뒤 만찬에 참석한 남덕우 전 총리 등 전경련 원로자문단 9명은 "경제가 어려워 민심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정부나 정당, 재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든 경제가 굳건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재계가 단합해 리더십을 확고히 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이날 회장단에 SK해운 사건 등과 관련해 회장직을 물러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으나 회장단은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21세기는 핀란드.스웨덴 등과 같은 경제력이 강한 강소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원로자문단의 충고를 거울 삼아 열심히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장단은 발표문에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9%)은 1980년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을 제외하면 40년 만에 최저치"라며 "기업과 정부, 국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경제회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또 "경제 주체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기업투자 및 가계소비를 활성화하려면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며 "(정부는)집단이기주의에 의해 경제 운용이 왜곡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만금 간척사업과 원전센터 건립 등 중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사회 갈등도 조속히 해결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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