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네이마르 “엄살 아니다, 진짜 아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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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오른발목을 밟힌 뒤 고통스러워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왼쪽)과 E조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 도중 그라운드에 넘어진 네이마르(오른쪽) [EPA=뉴스1, 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오른발목을 밟힌 뒤 고통스러워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왼쪽)과 E조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 도중 그라운드에 넘어진 네이마르(오른쪽) [EPA=뉴스1, AP=연합뉴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PSG)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불거진 '엄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네이마르는 22일(한국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울을 당했으니 아픈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축구 스타일은 상대 앞에서 드리블하는 것이다. 상대 앞에서 '저기, 미안한데 내가 득점을 하길 원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난 경기를 하고, 상대를 이기려 월드컵에 간 것이지 발길질 당하러 간 것이 아니다. 심판들로부터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후 4~5시간은 아이싱(얼음찜질)을 한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반칙한 선수보다 반칙 당한 선수를 먼저 비판하는 것 같다. 날 향한 비판은 과도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난 다 컸고, 이런 일에 대처하는 데 익숙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많은 조롱을 받았다.

특히 16강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멕시코의 수비수 미구엘 라윤이 네이마르 쪽으로 다가가 공을 줍다 그의 발목을 살짝 밟았을 때 네이마르는 발목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네이마르의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판정이 났다. 네이마르도 곧바로 아무렇지 않은 듯 경기에 복귀하면서 '엄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축구의 수치"라며 네이마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할리우드 액션을 놀리는 패러디물도 등장해 네이마르는 축구팬의 웃음거리가 됐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월드컵 4강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그는 "비통했다. 정말 슬펐다. 공을 보거나 경기를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면서도 "그래도 다시는 축구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슬픔은 지나갔다. 아들과 가족, 친구들이 내가 더는 침울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슬퍼할 이유보다 기뻐할 이유가 더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서는 "나는 PSG에 있을 것이다. 어디에도 가는 일은 없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나보다도 내 삶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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