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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자영업자 위한 카드수수료 0% 서울페이 다음주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달 22일부터 ‘옥탑방 한 달 살이’를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엔 다음주 ‘서울페이’ 발표를 예고했다. 20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다. 박 시장은 이날 “같이 좀 삽시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자영업자를 위한 서울시의 계획을 밝혔다.

민간 페이시장과의 경쟁력은 미지수

그는 “서울시는 다음주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0%대로 바꿀 서울페이로 먼저 행동하겠다. 곧 추가적인 대책도 제시하겠다”고 썼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박 시장 구체안 발표 후 올해 안 시행 예정

다음주 박 시장이 서울페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안을 발표한 후 시는 올해 안에 서울페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페이는 서울시가 구축할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고객이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바코드 등에 찍는 방식으로 결제한다. 구매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바로 이체돼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 등의 대책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각계각층의 생각 차이와 갈등은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근본적 특별대책 마련으로, 국회는 조속한 관련 법 통과로 답해야 한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음주에 자영업자를 위한 서울페이를 발표하겠다"고 썼다. [사진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원순 시장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음주에 자영업자를 위한 서울페이를 발표하겠다"고 썼다. [사진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처]

서울페이는 박 시장의 3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8350원)이 결정된 지난 14일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카드 수수료 0%대로 만들 서울페이도 보다 속도를 내겠다”고 썼다. “너무나 힘든 현실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자영업자분들의 절박한 외침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페이 추진반’을 신설하기도 했다.

시, “서울페이 사용 소비자에 인센티브 검토” 

서울시가 지난 4월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실태조사를 한 결과 편의점의 평균 연매출은 6억7900만원에 영업이익 2900만원, 카드 수수료는 900만원을 부담했다.

문제는 가맹점 확보와 고객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지 여부다.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민간 기업과 경쟁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각각 2000만명이 넘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페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페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한 달 동안 일할 예정인 서울 삼양동 임시 집무실 [중앙포토, 임선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한 달 동안 일할 예정인 서울 삼양동 임시 집무실 [중앙포토, 임선영 기자]

18일까지 월세 200만원짜리 ‘삼양동 옥탑방’ 살이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박원순 시장이 22일 오후 6시부터 삼양동 주민으로 생활한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생활하면서 업무를 본다. 서울시청에서 낮 근무를 마친 후 퇴근을 삼양동으로 해 주민을 만나고, 옥탑방에서 잠을 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한 달간 생활하면서 일하게 될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 임선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한 달간 생활하면서 일하게 될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 임선영 기자

그가 ‘한 달 살이’를 할 월세 200만원짜리 옥탑방은 30.24㎡(9.2평) 규모다. 걸어서 4분 거리에 솔샘역(우이신설선)이 있다. 박 시장은 시청에서 삼양동으로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이나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한다. 박 시장은 수시로 주민 모임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사’ 이튿날인 23일에는 강북구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돌고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박 시장의 옥탑방 방 한 곳은 매트리스, 옷장 등이 놓인 숙소로 쓰인다. 임선영 기자

박 시장의 옥탑방 방 한 곳은 매트리스, 옷장 등이 놓인 숙소로 쓰인다. 임선영 기자

박원순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 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라며 “살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직접 시민 삶 속으로 들어가 한달 간 강북구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발굴해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번 체험에서 수렴한 주민들의 의견을 중앙 정부 등에 적극 건의해 ‘체감형 정책’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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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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