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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이번엔 결판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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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1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7월 23일 도쿄 1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벌이고도 1-1로 비긴 한국의 김호곤 감독은 "홈경기라 부담은 많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한증'을 느끼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한국팀을 높게 평가한 야마모토 일본 감독은 "한국팀이 강하긴 하지만 공격 패턴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조재진, '킬러'역할 해낼까

1차전에서 조재진(광주)을 원톱으로 내세웠던 한국은 경기 전날 마지막 훈련에서 조재진과 최성국(울산)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3-5-2 포메이션을 연습했다. 그러나 훈련 후 김호곤 감독은 "투톱을 세우다보니 미드필드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포메이션을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조재진은 한국 공격의 핵이다. 1차전에서 그는 활발하고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 공간과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골 욕심'을 더 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조재진이 진정한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한국의 공격력은 배가될 것이다. 올림픽팀에 처음 발탁된 남궁도(전북)와 정조국(안양)은 교체 멤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욱, 상암 징크스 날려라

1차전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던 최태욱(안양)은 한국의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이다. 최태욱은 소속팀보다 올림픽팀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타고난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기인 최태욱은 명중률 높은 중거리포도 장착하고 있다.

그는 2001년 11월 10일 크로아티아와의 서울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경기에서도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개장 첫골 겸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 경기 이후 한국 대표팀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5연패를 당하고 있다. 최태욱이 '상암 징크스'를 떨쳐버릴 한 방을 날려주길 팬들은 기대한다.

◇조병국, 자책골에 마침표를

'자책골의 사나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은 조병국(수원)이 또다시 중앙수비수로 나선다. 그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은 셈이지만 팬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멋지게 설욕하겠다'는 의욕이 지나치면 또다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일본의 주득점원 오쿠보 요시토를 철저히 막아야겠지만 더 신경써야 할 선수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설 이시가와 나오히로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이시가와는 도쿄 1차전에서 조병국의 자책골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 선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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