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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폭염에 약한 혈관 보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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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혈관 건강의 적이다. 무더위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관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혈액 속 지질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고지혈증 위험도 높아진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조금씩 쌓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중증으로 진행하면서 협심증·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한다. 더위가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과 폴리코사놀의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폴리코사놀 효능 #사탕수수서 얻은 기능성 원료 #혈전 생성 막아 혈액순환 도와 #협심증·뇌졸중·심근경색 예방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날이 덥고 습해지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린다. 탈수 현상으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전 생성이 활발해진다. 이렇게 걸쭉해진 혈액은 혈관을 막을 위험성이 커진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폴리코사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를 추출·정제한 기능성 원료(사탕수수왁스알코올)다. 사탕수수 100t에서 얻을 수 있는 폴리코사놀 추출물은 2.5㎏에 불과하다. 폴리코사놀은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정제한 레이델 폴리코사놀이 대표적이다.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하고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혈관 건강을 돕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일하게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으로 혈관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혈관 청소부’ HDL 콜레스테롤 늘려

폴리코사놀의 혈관 보호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균형 잡힌 콜레스테롤 관리다. 콜레스테롤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청소부’다.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찌꺼기를 간으로 끌어다 준다. 이 찌꺼기는 간에서 해독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혈관 벽도 보호한다. 손상된 혈관을 고치기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따라서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은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조경현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관여하는 콜레스테롤 전달 단백질(CETP)의 활동을 억제해 전체적으로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맞춘다”고 말했다.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원리다. CETP는 HDL 콜레스테롤에 붙어 있는 단백질이다. CETP이 활성화하면 HDL 콜레스테롤 기능이 떨어져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반면 CETP가 억제되면 HDL 콜레스테롤의 기능이 좋아진다.

 폴리코사놀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38명에게 폴리코사놀을 하루 20㎎씩

4주 동안 복용하도록 한 결과,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높아졌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은 22% 낮아졌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11.3% 줄었다.

 둘째는 혈전(피떡) 생성을 차단한다. 혈전은 혈관에 쌓이는 찌꺼기다. 폴리코사놀은 혈소판이 뭉치는 것 자체를 방해해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다. 그만큼 혈관 내벽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줄어 혈관이 막힐 가능성을 낮춘다. 이는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떨어뜨린다. 실제 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힌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에는 아스피린만 24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그룹은 복용 12주 만에 혈소판 응집이 24.8%, 24주 후에는 4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스피린만 복용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했더니 뇌졸중 재발이 90.9%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더울 땐 포화·트랜스지방 적게 섭취  

단 폴리코사놀을 복용한다고 혈관 건강 관리에 소홀하면 안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탈수는 혈관 건강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문제는 더위로 탈수를 경험하기 쉽지만 이를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물은 한번에 몰아서 마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신다. 수박·참외·오이 같이 수분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자제한다.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함량보다는 지방 섭취량을 고려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식단을 짤 때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계란 노른자나 새우, 오징어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콜레스테롤은 장을 통해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신체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80%를 간에서 합성하고 나머지 20%만 식품에서 취한다. 만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나면 간에서 적게 합성하고, 부족하면 평소보다 많이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런 이유로 2015년 미국식품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에서도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했다.

 조깅·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실천한다. 혈관 건강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이 좋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2~3회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면 충분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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