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인도 지하철타고 삼성전자 공장 방문한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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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했다. 김상선 기자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했다. 김상선 기자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서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함께 간디 기념관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의 준공식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을 이용했다.

당초 양국 정상은 같은 모터케이드(주요 인사를 태운 차량들이 천천히 나아가는 행렬)로 이동, 공장에 함께 도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공식 일정에 없던 지하철 탑승을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간디 기념관 방문을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이 열리는 노이다 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봅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함께하는 모습을 인도 국민이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과거 인도 지하철 공사와 열차 납품에 우리나라 기업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 역까지 3호선 11정거장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이 구간 가운데 일부 구간 공사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또 두 정상이 탑승한 열차는 지난 2008년 현대 로템이 납품한 280량 가운데 하나였다.

일각에서는 인도 지하철 공사와 열차 납품 등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두 정상의 지하철 탑승은 양국 경제협력을 체험한다는 취지도 있을 것이라 보았다.

아울러 최근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슬로건으로 내건 인도 정부가 인프라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인도 풍경을 바라봤다.

두 정상을 발견한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반겼고, 그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현지 방송사들은 그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보태니컬가든역에 내린 후 다시 차량에 탑승해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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