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폭우 피해 속출하는데…아베 총리 여당 의원들과 술자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일본총리(왼쪽)이 서일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날 여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구설에 올랐다. 보트를 타고 구조되고 있는 일본 서남부 구라사키 주민들(오른쪽) [UPI=연합뉴스, AP]

아베 일본총리(왼쪽)이 서일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날 여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구설에 올랐다. 보트를 타고 구조되고 있는 일본 서남부 구라사키 주민들(오른쪽) [UPI=연합뉴스, AP]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서일본 지역 집중 호주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 5일 밤 중의원 의원들의 숙소인 '중의원 숙사'에서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술자리는 일본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공개된 행사로, '중의원 숙사'가 위치한 아카사카에서 아카사카 자민 정'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열리는 모임이었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표 단속' 차원에서 이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문제는 술자리가 열리는 때에 맞춰 시작된 폭우가 3~4일간 계속돼 최소 115명이 사망하는 재해로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예정된 술자리였어도, 긴급 상황에 맞춰 정부와 여당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자리에는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니시무라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 등도 함께해 총리와 여당의 책임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술자리를 주최한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솔직히 이렇게 엄청난 재해가 될지는 예상 못 했다"며 "(술자리가) 이미 열려버렸다. 어떠한 비난도 받아들인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이번 호우는 지금까지 경험한 재해와 질이 달랐다"면서 "재해의 변화에 대해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