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기 트렌드는 여전했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독일차 인기에 또 다른 독일차인 아우디·폴크스바겐까지 가세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신차등록대수(14만109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152대) 대비 18.6%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량(75만7003대)이 2.9%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는 여전했다. 지난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던 메르세데스-벤츠(4만1069대)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보다 판매량을 더 늘렸다(+8.9%). 국산차 제조사인 르노삼성차(4만920대)보다 더 팔았다. 상반기 팔린 수입차 3대 중 1대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29.3%). 지금과 같은 추세면 수입차 사상 최초로 연간 7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차종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세단 E220(6875대)가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고, E300(4891대·3위)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BMW도 메르세데스-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상반기 판매량(3만4568대)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24.7%)도 1위와의 격차를 차츰 좁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출시했던 중형세단 BMW 520d(2위·6706대)·520d xDrive(7위·3160대)가 가장 인기 모델이다.
'디젤 게이트' 이후 중단했던 판매를 약 2년 만에 재개한 폴크스바겐은 상반기 5269대가 팔렸다. 특히 베스트셀링카 티구안이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는 6월 모든 수입 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베스트셀링카).
비슷한 시기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5011대)도 가세했다. 아우디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5%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한 A6 35 TDI가 판매 석 달 만에 상반기 판매 순위 6위(3205대)를 기록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판매 재개 즉시 대표 모델을 베스트셀링카에 올려놓으면서 디젤 게이트 이전 형성했던 4강 구도로 수입차 시장이 재편할 조짐이다. 디젤 게이트 이전까지 아우디·폴크스바겐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BMW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1394대·416.3%)는 상위 70개 차종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차종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차 레인지로버 벨라(807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피아트(-99.5%)와 크라이슬러(-99%)는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롤스로이스(66대)·페라리(82대) 등 럭셔리 차 브랜드보다 덜 팔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