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응급실 폭행 사건에 뿔난 의사 단체 “응급실에 경찰 파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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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북 익산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일 전북 익산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전북 익산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의사 단체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의사들은 분노한다. 이제 받은 만큼 되돌려 줄 것이다’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전의총은 “의사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바로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태도였다”며 “형사 처벌을 받을 만큼의 폭행을 가한 현장범을, 그것도 경찰 앞에서 칼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가해자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풀어주고는, 오히려 고발을 하려는 피해자에게 담당경찰이 없다는 핑계로 문전박대를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들에게는 폭행한 환자도 분노의 대상이지만, 의사를 보호하지 못하고, 응급의료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폭행한 가해자를 배려하는 듯 한 경찰이 더욱 더 분노의 대상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A(46)씨. [전북 익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A(46)씨. [전북 익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실에 경찰을 파견하여 응급실 의료인들을 보호하고 보건복지부는 당장 의료인을 폭행한 환자나 보호자의 보험자격을 상실하게 하는 법안을 입법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응급실에 주취자가 내원할 경우 동행한 경찰이 없다면, 또한 경찰이 확실하게 의료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주취자의 진료를 거부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사진 전국의사총연합 홈페이지]

[사진 전국의사총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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