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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궁했다”…일본 16강 진출 예언한 문어, 결국 횟집으로

중앙일보

입력

일본 문어 '루비오'가 일본의 러시아월드컵 경기 결과를 점치는 모습(왼쪽)과 문어회 이미지(오른쪽) [유튜브 캡처, 중앙포토]

일본 문어 '루비오'가 일본의 러시아월드컵 경기 결과를 점치는 모습(왼쪽)과 문어회 이미지(오른쪽) [유튜브 캡처, 중앙포토]

일본 축구의 선전을 예언해 유명해진 문어 '루비오'가 횟집으로 팔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4일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일본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결과를 모두 알아맞힌 문어 '루비오'가 식재료로 팔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를 잡은 어부 아베 기미오(51)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수족관에 승리, 무승부, 패배 구역을 나누고 각각 3곳에 똑같은 먹이를 놓아 루비오를 유인했다.

루비오는 콜롬비아와의 H조 1차전 때는 승리, 세네갈과의 2차전 때는 무승부, 폴란드와의 3차전 때는 패배를 선택했다.

실제로 일본은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한 뒤 세네갈과 2-2로 비기고 폴란드에 0-1로 지는 결과를 얻었다.

첫 두 경기 뒤 루비오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이 알려지자 일본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부 아베는 일본의 3차전이 패배로 마무리되기 전에 일찌감치 루비오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BBC는 아베가 루비오의 인기보다도 생계를 위해 루비오를 식재료로 팔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아베는 다른 문어를 투입해 루비오의 자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루비오 주니어로 명명된 다른 문어는 16강전에서 일본의 승리를 점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루비오처럼 신통력을 보여준 문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당시 문어 '파울'은 6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히며 점쟁이로 불렸다.

파울은 루비오와 달리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에 있는 수족관인 '해양생물센터'(Sea Life Center)에서 평온한 세월을 보냈지만, 향년 2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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