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발전 떠오른다 … 환경부담 적고 에너지 효율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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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재 해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곳은 시화호 조력 발전소 하나뿐이다. 그러나 한국동서발전㈜.한국수력원자력㈜.한국해양연구원.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해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려는 곳은 울돌목.장죽수도.맹골수도.인천만.가로림만 등 12곳에 이른다. 이곳에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발전소가 들어서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해양에너지 시대를 맞게 된다. 해양 발전소의 경우 전기 생산뿐 아니라 관광자원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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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발전=한국동서발전㈜가 전남 지역 세 곳에 조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닷물이 가장 빠르게 흐르는 곳인 전남 울돌목에 올해 시험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토대로 2009년에 상용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어 울돌목 근처에 있는 장죽수도.맹골수도에도 2017년까지 조류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발전소 설비용량은 울돌목 5만㎾, 장죽수도 15만㎾, 맹골수도 25만㎾ 용량 등 총 45만㎾로 원자력 발전소의 1기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바닷물은 공기에 비해 그 밀도가 840배 높다. 그래서 풍력 발전기의 25~40m에 이르는 커다란 날개가 필요 없다. 몇m 정도의 날개만 있으면 조류의 흐름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울돌목은 길이 1000m, 폭 500m, 수심 약 20m이며, 조류가 초당 최대 5.5m로 몹시 거세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00여 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통 바닷물의 유속은 초당 1~2m다.

조류 발전은 댐을 건설할 필요없이 유속이 빠른 곳에 수차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유속이 고르지 못해 하루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간에 제약을 받는다.

◆조력 발전=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기 시작한 해양에너지다.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시화호에 건설하고 있으면 2009년 완공 목표다. 조력의 경우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우리나라에 비교적 풍부한 해양에너지로 꼽힌다. 조력 발전소의 경우 그 규모도 커 대체에너지로서의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화호 조력 발전소의 경우 설비 용량이 25만㎾로, 원자력 발전소 1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인천만은 72만㎾로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조력 발전소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만에 댐을 설치해 바닷물을 가뒀다가 댐 내외 측의 수위 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소양강 다목적 댐에 물을 가뒀다가 아래로 흘려 보내 발전을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조력 발전소는 프랑스 등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개발됐다. 조력 발전소 후보지로는 이들 외에 가로림만.천수만 등도 꼽히고 있다.

조력 발전소는 댐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파력 발전=파도가 치는 힘을 발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해안 절벽 등은 파도의 힘으로 깎이고 파인다. 파도에는 엄청난 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파력 발전을 하기 좋은 곳으로는 제주도와 울릉도.흑산도가 꼽히고 있다. 파력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이제 시작단계이며, 소형 위주의 발전소가 운용 중이다. 그만큼 발전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도가 균일하지 않을 뿐더러 그 힘을 터빈을 돌릴 수 있도록 적절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영국의 경우 1998년과 2000년에 2㎿급 발전소를, 일본은 소형 등부표용 파력발전기를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파력 발전소에 풍력 발전기를 함께 설치해 발전을 할 수 있는 발전소의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류정석 사업개발팀장은 "해양에너지의 경우 환경 부담이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적고 효율은 높다"며 "바다가 많은 우리나라에 비교적 풍부한 자원으로 조속히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바로잡습니다

4월 28일자 29면 '해양 발전 떠오른다' 기사 중 시화호 조력발전소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이 아니고 2009년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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