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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도 사의…국민들은 625조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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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국민의 노후자금 625조원을 굴리는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조 직무대리는 4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 날 오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경고를 받은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외증권실장인 조 직무대리는 강면욱 전 CIO가 사퇴하면서 지난해 7월 말부터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어왔다. 최근 그가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에 협조한 직원들과 내부고발자에 대해 질타성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국민연금 인사위원회는 조 직무대리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조 직무대리의 사의표명으로 기금운용본부의 공백은 더 커졌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장이 1년째 빈 자리인데다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 해외증권실장이 모두 공석이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 내에 실장 가운데 연금공단 이사장이 후임 직무대리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시작한 공모에는 16명이 지원했고, 그 중 3명을 최종 후보로 가려냈다. 하지만 최근 공단 측은 ‘적격자 없음’ 판단을 내리고 새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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