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입은 페더러, 윔블던 1회전 통과

중앙일보

입력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 랭킹 2위)가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윔블던 테니스 대회 1회전을 통과했다.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고 윔블던에 출전한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고 윔블던에 출전한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28·세르비아·58위)를 세트 스코어 3-0(6-1 6-3 6-4)로 이겼다.

이날 페더러는 25년 동안 입었던 나이키 유니폼 대신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지난 3월 나이키와 계약이 만료된 페더러는 유니클로와 10년간 3억 달러(약 3360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윔블던 대회에서 새로운 유니폼 신고를 했다. 그는 "윔블던 1회전 승리와 유니클로와 계약 모두 기쁜 일"이라며 "유니클로와 계약은 내가 테니스를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우선 나이키 테니스화는 계속 신을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테니스화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와 계약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 양말에 나이키 테니스화를 신은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유니클로 양말에 나이키 테니스화를 신은 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일반 의류 브랜드였던 유니클로는 조코비치와 니시코리를 후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려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런 유니클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때 은퇴가 가까운 페더러가 출전한다며 홍보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존 베르트하임 테니스 전문 기자는 "페더러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페더러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그만큼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면 유니클로의 투자 효과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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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1회전을 이긴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윔블던 1회전을 이긴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잔디 코트에서 특히 강한 페더러는 윔블던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했고 2009년, 2012년, 2017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윔블던을 위해 체력을 비축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후, 클레이 코트 시즌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잔디 코트에서 적응을 위해 지난 11일 개막한 메르세데스컵에서 복귀했는데, 바로 우승했다. 이후에 열린 게리베버오픈에서는 준우승하면서 잔디 코트에서의 경기력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한편 한국 테니스 '에이스' 정현(22·한국체대·22위)은 발목 부상으로 윔블던에 나오지 않았다. 윔블던 대회는 벌써 3년째 불참이다. 2016년과 2017년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윔블던에서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정현은 국내에서 재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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