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북한 특별보고관 “한국, 북한 인권 전략 무엇인지 궁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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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2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외교부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면담하고 있다. 2018.7.2/뉴스1

조현 외교부 2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외교부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면담하고 있다. 2018.7.2/뉴스1

오헤아 킨타나 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과의 인권 대화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정부 인사들을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좌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외교부 2차관을 만나 방문 배경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킨타나 보좌관은 인권을 의제로 한 북한과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과 북ㆍ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 모두 번영을 언급하는데 이는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와도 연결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북한 인권 문제들에 대한 질문도 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좌관은 또 “방한 전에 언론 성명을 내고 세계 각국에게 북한과의 인권 대화를 촉구했다”며 “한반도의 상황 전개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달 27일 언론 성명을 내고 “인권을 대화 테이블에 올리는 것은 대화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대화가 실제적이며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해 “두 지도자는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들, 그리고 탈북민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2016년 3월 임명 이후 이번 방문까지 네번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에 외교부ㆍ통일부 등 정부 당국자와 적십자 등 시민사회 대표, 탈북자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방한 중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UN 총회에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재승인 법안이 하원을 최종 통과한 직후 낸 성명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들을 침묵하게 하려는 최근 한국 정부의 노력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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