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병가서 복귀, 오늘 청와대 회의 주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문 대통령 러시아 순방 전(왼쪽)후 모습. [중앙포토]

문 대통령 러시아 순방 전(왼쪽)후 모습.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8일 만의 첫 공식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이후 감기몸살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달 27일 남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가를 냈다.

“대통령 건강상태 눈에서 표시 나” #러시아 순방 전후 사진보면 달라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바라본 인사들은 “문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얼굴에 잘 드러나는 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5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눈을 찡긋하는 것이 있다”며 “눈을 약간 게슴츠레하게 뜨는 부분이 있는데, 눈이 크고 약간 돌출형이다. 그런 분들은 눈이 금방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곤함이 눈에 드러난다는 뜻이다.

고 부대변인은 당시 “중간에 안약을 넣을 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눈을 찡그리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러시아 순방 전후 문 대통령의 사진 속의 표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이 순방 직전인 지난달 20일 러시아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 장면과 22일 러시아 하원 연설 때 찍힌 사진을 비교하면 눈 주변부가 확연히 다르다. 러시아 순방 때 찍힌 사진에는 눈 밑 주름이 도드라졌다. 러시아 출국 때와 순방 이후 입국 때 공항에서 찍힌 사진도 차이가 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할 때만 해도 편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3일 뒤인 24일 같은 장소의 입국 사진에서는 고 부대변인의 말처럼 눈을 찡그린 표정이다.

한편, 청와대에서 실세 행정관으로 통하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초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탁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 기획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의표명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