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분에' 스웨덴에 0-3으로 지고도 16강 간 멕시코

27일 스웨덴전에서 0-3으로 진 멕시코. 16강엔 진출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다. [AP=연합뉴스]

멕시코가 최악의 패배를 당했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독일을 꺾은 덕분이었다.

멕시코는 27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했다. 멕시코는 전반 내내 스웨덴에 밀렸다.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 28분엔 치차리토의 팔에 공이 맞으면서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다. 심판은 VAR를 통해 확인했으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멕시코를 꺾고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한 스웨덴. [AP=연합뉴스]

하지만 후반전은 스웨덴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후반 5분 스웨덴의 루드빅 아구스틴손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킥을 내줬고, 한국전에서도 페널티킥 골을 넣었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득점했다. 12분 뒤에는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롱스로인이 멕시코 에드손 알바레스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멕시코 입장에선 같은 시간 열린 한국-독일전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0-0으로 끝난다면 16강에 오르지만 독일이 이긴다면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멕시코에겐 행운이 따랐다. 한국이 독일의 파상공세를 버텨낸 뒤 후반 추가시간 2골을 터트려 이겼다. 멕시코는 스웨덴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 덕분에 멕시코는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김영권의 골이 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되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반대로 한국으로선 멕시코의 패배가 아쉬웠다.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었다면 1승2패로 스웨덴과 동률이 되고, 골득실 차로 16강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스웨덴의 완승이었고, 조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