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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재야 주도권 장악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랑군·방콕 UPI·로이터=연합】미얀마 반정부시위가 14일 다시 대규모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분열상을 보였던 반정부지도자들이 단합, 미얀마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틴·우」전 국방장관은 이날 그와 「아융·산·수·키」여사, 「아융·지」 등 재야지도자들이 통일된 입장에 도달, 과도정부를 수립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학생들에게 집권사회주의계획 당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비폭력압력을 가중시키도록 촉구했다.
그는 재야가 여당 측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그들이 물러날 2, 3일간의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라면서 그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그와 다른 재야지도자들이 대항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관들은 「틴·우」 「아웅·지」 「아웅·산·수·키」여사 등 재야지도자가 13일 정부측 선관위원들과 만나 현정부가 주관하는 어떠한 선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다른 재야지도자들과도 만나 과도정부수립에 관한 단일안 마련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었다.
그 동안 반정부활동을 보도하지 않던 관영방송도 이날 이들 대표적 반정부지도자들이 전 랑군 청년승려연맹으로부터 민주투쟁 대학생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반정부단체의 회장·사무총장·대표의 후원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랑군에서는 학생을 비롯, 승려·정부기관직원들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한 대규모시위가 벌어졌는데 분석가들은 이날 시위가 지난 8월 8일 시위이후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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