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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김부선 아무 사이 아니다···허위사실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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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55)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선거 내내 따라다닌 ‘여배우 스캔들’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64) 경기지사 후보와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58)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배우 김부선씨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사진 백재권]

배우 김부선씨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사진 백재권]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부선씨의 메시지(가운데)를 공개했다. [중앙포토, 김 후보 캠프]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부선씨의 메시지(가운데)를 공개했다. [중앙포토, 김 후보 캠프]

백종덕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은 26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거마다 반복되던 ‘거짓말 정치’의 종말을 선포한다. 죄지은 자가 반드시 처벌받는 사회, 거짓말을 하면 그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김 후보와 김씨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김씨의 자택이 있는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을 관할하는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장을 직접 제출했다. 고발인으로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인 나승철 변호사의 이름을 대표로 올렸다.

백종덕 6·13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배우 김부선씨와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백종덕 6·13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배우 김부선씨와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팩트체크’ 자료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따졌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있었다던 이른바 ‘옥수동 밀회’를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李캠프 가짜뉴스대책단, 김영환·김부선 고발 기자회견 #"날짜 등 옥수동 집 밀회 사실 아니다" 조목조목 반박 #李 "김부선과는 변호인과 의뢰인 그 이상 관계 아냐" #오늘 허위사실공표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장 제출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7일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에게 들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비가 엄청 올 때 (이 당선인이) 전화를 해 ‘어딜 가냐’고 물어. ‘봉하마을에 가는 길’라고 했더니 (이 당선인이) ‘거길 비 오는 데 왜 가냐. 옥수동 집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김 씨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비가 엄청 오는데 봉하에 갔다. (이 당선인이 전화해)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냐. 옥수동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가짜뉴스대책단은 “김 후보는 김씨의 주장을 근거로 2009년 5월 22일(또는 23일이나 24일) 이 당선자와 김씨가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전부 거짓”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2일이 아닌 23일이고, 김씨는 23~24일 당시 제주 우도에 있었다. 서울에서 봉하에 가던 중 전화를 했다는 주장은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9년 5월 23·24일 제주 우도 올레에서 찍은 김씨의 사진을 증거로 내놨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대책단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소는 서울이었다"며 "영결식에 가기 위해 봉하마을에 갔다는 김씨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비가 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2009년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열린 29일까지 서울에 비가 온 날이 없다. 23일 관측된 일강 수량도 0.5mm로 비가 엄청 오는 날 전화했다는 김씨 등의 주장은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또 김씨와 김 후보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 당선인과 통화 후 봉하마을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는 "김씨와 이 당선인이 통화한 2009년 5월 22~24일 중 비가 오는 날 옥수동에서 밀회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백종덕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은 "이런 사실만으로도 이 당선인과 김씨가 '비 오는 날 옥수동 운운 통화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에 어긋나는 거짓말"이라며 "통화를 한 사실이 없으니 김 후보가 주장한 옥수동 밀회도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봉하마을에 조문을 가고 24~29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에 설치된 분향소를 지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이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제시한 증거자료 [사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백 공동대책단장은 "'옥수동 밀회'는 명백한 거짓말인데도 가짜뉴스를 꾸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 김 후보나 공범으로 이를 도운 김씨는 자신들의 행위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적폐 청산은 이제 시작이다. 선거 적폐 청산이 완료될 때까지 가짜뉴스대책단의 해체를 미루고 '거짓말 정치'의 종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 측은 선거 당시에도 "이 당선인과 김씨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 이외에 아무 사이가 아니다.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형사고발 방침을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백종덕 6·13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배우 김부선씨와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백종덕 6·13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배우 김부선씨와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이 당선인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선거 당시 온갖 음해에도 '저열하고 치졸한 네거티브 장엔 뛰어들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켜왔는데 이제는 이런 '퇴폐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짜뉴스대책단 차원에서 고발장을 내게 됐다"며 "그동안 가짜뉴스대책단이 이 문제를 다뤄왔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고발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도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김씨와 김 후보의 주장은 단 한 부분도 진실일 수 없다"며 "네거티브에 방어하고 그들의 아픈 곳을 찌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선거는 정책과 능력을 겨뤄야 한다고 믿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 측이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경기지사 선거 당시 논란이 된 '여배우 스캔들'의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바른미래당도 "이 당선인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은 거짓"이라며 지난 7일 이 당선인을 고발해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에 '여배우 스캔들'로 논란이 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으로 부터 배우 김부선씨와 함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 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에 '여배우 스캔들'로 논란이 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으로 부터 배우 김부선씨와 함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 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편 김영환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남녀 사이에서 있었던 일은 두 사람이 가장 잘 알 것이고 알 만한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라며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 당선인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있지 말고 나와 김부선을 직접 고소하기 바란다"며 "두 사람의 주장이 상반되므로 진실을 밝히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직접 고소를 통해 대질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김 씨도 공개 토론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진실공방은 이미 너무나 커져 버렸다. 이 당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민주진영, 진보진영의 도덕성 문제까지 함께 실험당하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에도 흠집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도 자신의 SNS에 "가짜뉴스대책단은 말장난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그는 "나는 2009년 5월 22~24일이라고 날씨를 특정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씨는 "날짜를 헛갈렸다고 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게 팩트"라며 "진심으로 이 당선인의 결백을 입증하고 싶다면 이 당선인이 직접 허위사실로 나를 고소하면 된다.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기를 나도 바라고 국민도 바란다"고 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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