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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서 실종 당시 여고생 입었던 청바지·운동화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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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도암면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도암면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된 시신이 발견됐다. 여고생이 행방불명된 지 8일 만이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3시 20분경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서 A(16·여)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에는 실종 당시 A양이 입었던 청바지와 운동화 등이 입혀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현장에서 1차 감식을 끝낸 뒤 강진 의료원에 시신을 안치시킨 상태다. 가족이 도착한 뒤에 육안 확인과 DNA 대조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신원을 파악, 수색 본부인 강진경찰서장의 브리핑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으며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눈에 띄는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산 정상 넘어 내리막길에 우거진 숲속에서수색 중 경찰의 체취견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이다.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보 이동 시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과도 수백m 떨어진 곳이다.

A양 휴대전화 발신음이 끊긴 곳과 상당 부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에서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A양은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오후 4시 30분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이 19일 오후 강진군 도암면 한 마을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을 찾고 있다. 도암면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다. [뉴스1]

경찰이 19일 오후 강진군 도암면 한 마을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을 찾고 있다. 도암면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다. [뉴스1]

용의자인 B씨(51)는 오후 11시 30분경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집을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난 뒤 다음날 오전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가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A양 수색에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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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아빠 친구인 B씨가 실종 당일 오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경찰인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해왔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의용소방대와 주민들까지 A양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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