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공지영 ‘2차’ SNS 설전…“이재명·김부선 편 아니다” vs “비겁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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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배우 김부선, 소설가 공지영씨. [사진 뉴스1·KBS]

왼쪽부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배우 김부선, 소설가 공지영씨. [사진 뉴스1·KBS]

6·13 지방 선거는 끝났지만 이재명(54)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영화배우 김부선(57)씨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작가 공지영(55)씨가 이와 관련한 주진우(44) 시사인 기자에게 해명을 요구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56)씨가 난타전에 가세했다.

황교익 “이재명·김부선 둘 다 편 아냐 진실의 편에 설 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 일간스포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 일간스포츠]

황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김부선 사건은 두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이 당선인은 둘 사이에 어떤 일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김씨는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주장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황교익씨가 21일 올린 글. [사진 황교익 페이스북]

황교익씨가 21일 올린 글. [사진 황교익 페이스북]

이어 “(이 일에) 주 기자가 불려 나왔다. 그는 침묵하고 있다”며 “만약 이 당선인에게서 그 어떤 일이 있었다는 고백을 들었다면 그의 침묵은 거짓 편이다. 거짓에 관한 고백을 들은 바가 없다면 그의 침묵은 윤리적으로 바르다. 그도 상반되는 두 주장을 손에 쥐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과 김부선의 두 주장은 그냥 주장으로서 팽팽할 뿐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두 당사자 외에는 알 길이 없다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나는 이 당선인 편도 김씨 편도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무당 놀이로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 있어 이를 걱정할 뿐이다. 정의감도 감정이라 수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황교익씨가 20일 올린 글을 공지영씨가 공유하며 반박했다. [사진 공지영 페이스북]

황교익씨가 20일 올린 글을 공지영씨가 공유하며 반박했다. [사진 공지영 페이스북]

앞서 황씨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전해 들은 말은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라’는 취지를 담은 글을 올린 바 있다. 황씨는 이 글에서 이 당선인과 김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를 본 공씨를 황씨의 이 같은 글을 공유하며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라며 “그것이 한 여자를 인격 살인하는 데 사용된다면 난 앞으로도 외칠 것”이라고 말해 황씨와 공씨 간 첫 번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이 시작됐다.

공지영 “비겁하게 가운데 가만히 있는 건 중립 아니다”

소설가 공지영씨. 전주=김준희 기자

소설가 공지영씨. 전주=김준희 기자

공지영씨가 21일 올린 글. [사진 공지영 페이스북]

공지영씨가 21일 올린 글. [사진 공지영 페이스북]

공씨는 황씨가 ‘진실의 편에 서겠다’는 글을 올린 후인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은 “아무리 친구라도 잘못이다 싶으면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해라. 진심도 중요하지만 잘 전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시소도 한쪽이 무거우면 무거운 쪽이 가벼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야 평형이 유지된다. 균형을 맞춘다는 건 약자에게도 다가간다는 거다”라며 “비겁하게 가운데 가만히 앉아있는 건 중립도 뭣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김부선 “내가 살아있는 증인” 이재명 “사실무근”

배우 김부선. [사진 KBS 뉴스9]

배우 김부선. [사진 KBS 뉴스9]

공씨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 기자가 이 당선인과 김씨와의 문제를 겨우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씨는 “(그때 당시) 잠시 후 마침 보란 듯이 김씨에게 전화가 왔고 주 기자가 무슨 통화를 하는데 누나처럼 다정하게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 기자와 김씨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녹취록을 듣게 됐다고 했다. “그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그리고 사안이 좀 심각하다 느꼈다”며 “찾아보니 이재명 시장은 모든 걸 부인하고 있었고 김부선님은 허언증 환자에 관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건 아니다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공씨는 19일 페이스북에 “제가 오해했다면 주 기자가 나서서 말하세요. 제가 완전 잘못 들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뉴스1]

주진우 시사인 기자. [뉴스1]

김씨는 이 당선인과 애인 관계였다고 주장, 6·13 지방선거 기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일 KBS 1TV ‘뉴스 9’와 인터뷰에서 “더는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이 당선인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캔들을 언급한 누리꾼 댓글에 “사실이 아닙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라는 답글을 달며 거듭 부인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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