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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이발소영업 기사에 불만「시정신문」 사회부장 감금폭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국시정신문사회부장 백중현 씨 (37· 서울 궁동207의4) 가 8일 자신이 쓴 기사와 관련, 이용협회 서울영등포지부 (지부장 유준만·44)회원 20여명으로부터 지부사무실로 끌려가 3시간동안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2주의 상처를 입고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백씨에 따르면 자신이 한국시정신문 5일자에 쓴 「퇴폐이발소 영업행위여전」 이라는 기사와 관련, 이용협회 영등포지부 부지부장 제갈무학 씨로부터 『만나자』 는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1시30분쯤 서울 신길동 O다방 제갈씨와 만나던 중 지부장 유씨와 형의 고문이 뒤늦게 들어와 백씨에게 『그따위로 기사를 쓰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며 협박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낀 백씨가 다방을 나와 택시를 잡으려하자 뒤 좇아가 백씨의 멱살과 양팔을 붙잡고 20여m쯤 떨어진 이용협회영등포지부 사무실로 끌고 갔다는 것.
지부장 유씨의 전화연락을 받고 온 회원 20여 명은 백씨에게 『이× × 기자면 다냐』 『죽여버려』 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주먹과 발로 백씨를 마구 때렸다는 것.
부지부장 제갈씨 등은 또 백씨의 무릎을 꿇게 한 뒤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게 하고 『가족들을 차례로 청부 살인시키겠다』 고 협박하며 자신들이 준비한 「사과문」 과 「정정 보도 문」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5시30분쯤 백씨에게 『지금 곧 영등포구청에 가 위생과장과 계장에게 사과하라』 고 요구한 뒤 백씨를 풀어주었다.
문제가 된 백씨의 9월 5일자 기사는 『영등포와 여의도일대의 퇴폐영업소가 폐쇄조치를 받고도 버젓이 변태영업을 한다』 는 고발성내용으로 백씨는 기사가 나간 월요일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죽여버리겠다』 는 협박전화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9일 오전4시쯤 영등포부회장 유씨를 연행,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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