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온다”던 ‘文복심’ 양정철 귀국…‘역할론’ 다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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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연합뉴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6ㆍ13지방선거 3일 뒤인 16일 일본 도쿄에서 귀국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의 귀국을 두고 정치권에선 앞으로 ‘문재인 정부 2기’에서 양 전 비서관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입국 시점이 개각설이나 청와대 비서진 개편설이 흘러나오는 시점과 겹치면서 양 전 비서관의 행보는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이날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의 이번 귀국은 사실상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직후부터 이어진 ‘1년간의 해외유랑’을 일단락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25일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SAIS)과 일본 게이오대학에 적을 뒀다. 올해 1월부터 두 달가량은 국내에서 머무르며 북콘서트 등을 소화했고, 3월 다시 출국하며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일각의 ‘측근 정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양 전 비서관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정치메세지 연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양 전 비서관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정치메세지 연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

이번 양 전 비서관의 귀국은 일단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시점(지방선거 이후)이긴 하지만, 지금이 ‘문재인 정부 2기’ 채비 기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 일부 문 대통령 핵심 참모들이 향후 거취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시기와 겹쳐 그의 ‘역할론’에 눈길이 쏠린다.

다만 양 전 비서관은 입국 후 “장기 유랑으로 몸이 좋지 않아 당분간 요양에 전념할 것”이라며 “백의종군 원칙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지내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은 여기서 1년간 활동할 예정이라 당분간 적은 일본에 두고 한국을 오간다는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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