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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에 “정세 변해도 관계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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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베이징 시내의 대형 전광판에 양국 정상 부부가 만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베이징 시내의 대형 전광판에 양국 정상 부부가 만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후속 대책을 협의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 3월 베이징, 5월 다롄 회동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세 번째다. 69년의 북·중 교류 사상 유례 없는 밀착이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석 달 새 3번째 방중 “시진핑은 위대한 지도자” #북한은 제재 완화 지원 요청, 중국은 후원자 역할 과시 #폼페이오 “트럼프, 정전협정 변경 약속” 평화협정 시사

시 주석의 언급은 북·미 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어 “유관국들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우호 이웃 국가이며 시 주석은 존경하고 믿음직한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뒤 “시 주석과 중국 당, 정부, 인민이 나와 (북한의)당, 정부, 인민에 보내준 우의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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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또 ‘단계적·동시행동’에 따른 비핵화 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대북제재 완화 및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3차 방중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싱가포르 북·미 회담의 핵심 수행원이 총출동했다. 당시 평양을 지켰던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도 수행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대가로 정전협정을 바꾸기로 김정은에게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한·미 군 당국이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일시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한반도 안보 지형이 급속한 변화를 맞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기로 매우 분명하게 약속했으며 이는 단순히 무기체계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함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정전협정 변경과 안전보장을 확실하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CVID)와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주고받는 ‘물밑 합의’를 했음이 회담 6일 뒤 공개된 것이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금명간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비핵화 방안과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김정은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았던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합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평화협정은 한국전쟁 이후 유엔사령부의 역할을 종식할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코리 가드너(공화당) 미 상원 아태소위 위원장은 “CVID를 보기 전까진 평화협정에 대한 의회의 승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예영준·정효식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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