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비쌀 때 팔자"…외화예금 8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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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강세 여파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월 거주자 외화예금 748억 달러 #달러화 예금 38억 달러 감소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중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747억9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4억3000만 달러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은 지난해 9월(-34억8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투자 대금을 지급한 데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로 기업과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팔았다는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에 맡긴 돈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외화예금 전체의 83.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8억1000만 달러 감소한 62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달러당 원화가치가 1078원으로 전달(1068원)보다 10원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 약세 영향에 유로화 예금은 39억5000만 달러로 2억 달러 늘었고, 위안화 예금도 1억5000만 달러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예금 주체별로 기업예금(598억1000만 달러)이 전달보다 32억2000만 달러, 개인예금(149억8000만 달러)이 2억1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637억 달러)에서 19억 달러,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10억9000만 달러)에서 15억3000만 달러 줄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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