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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터뷰 논란에 유시민 일침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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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유시민 작가가 이 당선인의 감정조절 능력에 대해 질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 당선인은 13일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TV조선, JTBC, KBS, SBS, MBC 등 방송사와 연달아 생중계 인터뷰를 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 도중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인터뷰를 끊어버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논란은 앞선 모든 인터뷰들로 번지는 상황이다.

그는 오후 11시쯤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저는 국민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 낸 도구라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 확고하게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여러 논란들이 있습니다만 경기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제가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언론사들과의 생중계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 당선인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다른 얘기 하면 안됩니까. TV조선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거 같아요”라고 응수했다. 이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그런 얘기한 적이 없는데요”라며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이라는 가정에 대해서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SBS 인터뷰를 앞둔 그는 대변인에게 인터뷰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노컷TV가 공개한 영상에는 방송사 생중계 인터뷰를 마친 이 후보가 “대변인, 더는 인터뷰 하지 마”라고 지시한다. 대변인이 “MBC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안돼,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SBS)까지만 하고 이것도 인터뷰하다 딴 얘기하면 인터뷰하다가 딴 얘기하면 인터뷰 끊어버릴 거야”라며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라는 말을 반복 강조했다. “안 해, 다 커트야”라고 거듭 말하는 당선인에게 일부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앵커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운을 떼자 그는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방송용 장비를 떼는 행동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지지자들에게 연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과거 방송된 ‘JTBC 신년토론’에서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감정조절 능력에 대해 질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유 작가는 “요새 공격 많이 받으시는데 사정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도 이재명 시장은 대선 후보로서 ‘감정 조절 능력에 약간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하는 궁금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의 말에 이 후보는 “유 작가 어머니가 폭행당해서 입원한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할지 여쭤 보고 싶다”고 말을 받았다. 이에 유 작가는 “이렇게 못되게 반응한다”며 능청스럽게 되받았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는 공직자들이 공적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데서 시작됐다. 저는 제 가족에게 이를 철저하게 통제했고. 그 결과 사이가 나빠졌다”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13일 MBC 선거방송 ‘배철수의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가 출구조사 1위로 나오자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도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무효표가 아닌 제대로 찍은 이재명 표의 경우에도 그걸 이재명 후보의 말을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래 찍어는 준다. 그런데 너 여기까지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찍은 유권자가 많을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인은 56.4%의 득표율로 경기도지사에 취임하게 됐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치르면서 ‘여배우 스캔들’‘형수 욕설 파문’ 등이 수면 위로 올라 곤욕을 치렀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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