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회담장 들어가기 전 나눈 말은?

중앙일보

입력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싱가포르 날씨가 매우 덥다고 말했다. [사진 유투브 캡처]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싱가포르 날씨가 매우 덥다고 말했다. [사진 유투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단독회담을 앞두고 북ㆍ미 정상은 날씨 등을 주제로 가벼운 환담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분(이하 현지시간)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각 6장이 장식된 회담장에서 처음 만나 12초간 손을 잡았다. 양 국기를 배경으로 양국 정상은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정상은 함께 환담장소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장으로 나란히 걸어가면면서 통역관 쪽을 쳐다보며 “싱가포르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Very hot(매우 덥다)”고 대답하며, 김 위원장에게 회담장 입구를 안내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ㆍ미 정상이 마주앉은 것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 산책→ 공동성명 서명식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의 눈이 쏠린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기까지 짧지만 빡빡한 한나절을 함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