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북상…한반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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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특별취재반】제주에 이어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두 번째 밤을 묵은 성화가 29일 오전 9시 진주를 향한 「육지의 첫 봉송길」에 올랐다.
맑게 갠 날씨 속에 이날의 첫 주자 김미균양(26·KBS부산방송본부 아나운서)은 안상영 부산시장으로부터 인계 받은 성화를 7천여 환송인파의 터널 속으로 박수를 받으며 높이 쳐들었다.
용두산 공원을 출발한 성화는 축제마당이 벌어진 부산역∼서면로터리∼낙동교∼김해공항 입구를 지나 부산의 마지막 주자인 김태헌옹(71·부산육상경기 협회장)에 의해 오전 11시10분 경남경계인 김해선암교에 도착, 안 부산시장에 의해 조익래 경남지사에게 인계됐다. 낮 12시53분 진해웅동중학교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한 성화는 이어 연변에 벼가 무르익어 가는 김해평야를 가르며 진해∼창원∼마산을 거쳐 남해안국도를 달려 오후 8시 5만여 진주시민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진주성에 도착, 조 경남지사가 진주 박물관 앞 성화대에 불을 댕김으로써 축제 3일째의 밤을 맞는다.
이에 앞서 28일 오전 10시 성화를 싣고 제주항을 출발한 올림피아88호가 남해의 푸른 바다를 가르는 10시간(3백50㎞)의 항해 끝에 부산항에 도착한 오후 8시, 하늘과 바다와 땅은 온통 축포와 꽃물결을 이뤘다.
부산에 도착한 성화는 올림피아88호 정만철 선장이 성화를 치켜들고 선상트랩을 내리자 안 부산시장이 이를 받아, 육지의 첫 주자인 양시권 한국해양대학장(53)에게 넘겨줘 오후 8시30분 용두산 공원에 도착, 성화로에 불이 댕겨지는 순간 7천여 환영객들이 성화의 무사안착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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