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손 흔든 트럼프 “싱가포르는 흥분된 분위기…아주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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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맞은 뒤 다시 트위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적이지 않을 경우에 공정 무역(Fair Trade)은 현재 ‘바보 무역(Fool Trade)’으로 불린다. 캐나다 발표에 따르면, 그들은 미국과의 교역으로 거의 1000억 달러(약 107조 27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고, 미 낙농업에 대한 관세는 270%를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쥐스탱은(트뤼도 총리) 상처받은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오는 7월 1일 “보복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도중 전용기 안에서 이 소식을 듣고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를 비난했음은 물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빠져나와 대통령궁 이스타나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빠져나와 대통령궁 이스타나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 2시간 동안 5개의 트위터 글을 통해 앞으로 미국이 무역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 취할 강경한 태도를 예상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 40분쯤 “미안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우방)이든 적성국이든 무역을 통해 더 이상 우리로부터 이익을 취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노동자들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역과 관련해 맹공을 쏟아붓는 와중에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자신의 기분은 ‘긍정적’임을 알리는 짧은 글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 45분쯤 “싱가포르에 있는 것 아주 좋다. 흥분된 분위기다(Great to be in Singapore, excitement in the air!)”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내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10일 오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스타나 대통령궁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 들어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 들어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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