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탈락 유력하다던 외신 "스웨덴보단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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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출전한 손흥민(맨 오른쪽)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출전한 손흥민(맨 오른쪽)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전력 분석 구도에 미미하지만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을 ‘당연히 최하위’라 평가하던 주요 매체들이 조금씩 태도를 바꾸는 분위기다.

미국 NBC 스포츠는 11일 월드컵 본선 F조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경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스웨덴보다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전 대다수의 매체들이 ‘독일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2위 자리를 놓고 멕시코와 스웨덴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탈락이 유력하다’고 짚었던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NBC 스포츠는 “한국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조 2위 16강 진출을 바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스웨덴전 승리, 멕시코전 무승부 이후 독일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큰 점수차로 패할 경우 골득실에서 우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 면에서 스웨덴보다는 미세하게 높다”고 전했다.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승 상대로 주목 받는 스웨덴은 10일 페루전을 비롯해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빈공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다. [AP=연합뉴스]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승 상대로 주목 받는 스웨덴은 10일 페루전을 비롯해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빈공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다. [AP=연합뉴스]

스웨덴에 비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평가한 건 스웨덴의 경기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웨덴은 지난 10일 열린 페루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을 포함해 3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등 최정예 공격수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페루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 본 신 감독은 “스웨덴 공략 방법의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둔탁한 공격진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략할 만한 취약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선에서 결국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NBC 스포츠의 예측이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배)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한국이 4-4-2 포메이션과 함께 3-5-2 포메이션을 혼용한다는 사실 역시 언급했다.

NBC 스포츠는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로 손흥민을 꼽으며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 18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투톱 파트너 황희찬보다 더 전진해 최전방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로는 이재성을 꼽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유럽 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면서 “중앙보다는 측면 지역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창출하는 게 그의 역할”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NBC 스포츠는 한국의 비밀병기로 이재성을 꼽으며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경우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NBC 스포츠는 한국의 비밀병기로 이재성을 꼽으며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경우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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