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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트럼프와 만날 땐 양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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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비비안 발라크라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는 12일 열릴 북미정상회담장에 나타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션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과 귀 윗부분까지 밀어 올린 사다리꼴 ‘패기 머리’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만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7일 김 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 무대였던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복장으로서 북한 인민에게 비록 적의 영토에 있지만 김 주석의 사상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 리더임을 강조하려 한다면 양복 차림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밝은 회색 계열의 양복을 입고 신년사를 발표한 바 있다.

NYT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마오쩌둥 스타일의 인민복 대신 정치인들을 위한 의상을 파는 매장에서 볼법한 은회색 계열의 양복과 이에 어울리는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며 “북한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보이도록 하는 의도가 배어있다”고 평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르마니 양복을 입은 은행가처럼 보인 김 위원장은 북한을 더욱 현대화하고 개방된 국가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근함을 보이기 위해서도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매체는 2001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콜게이트 치약을 함께 쓴 사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헤어스타일 팁을 교환하는 것도 딱딱한 분위기를 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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