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파워프로그램? 한국 코치들, "스웨덴전 맞춤형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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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크랄러호프 호텔에서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 코치,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연합뉴스]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크랄러호프 호텔에서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 코치,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의 최근 화두는 '파워 프로그램'이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사전캠프를 차린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100분 넘게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약이될지, 독이될지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고요한과 이승우가 5일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고강도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고요한과 이승우가 5일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고강도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코치진은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1차전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지컬을 담당하는 이재홍 코치는 8일 대표팀 숙소인 크랄레호프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처음 소집했을 때 유럽리그가 끝났고, 한국과 일본리그는 유난히 경기가 많은데다, 부상선수도 많았다. 감독님이 국내훈련에서는 선수들을 평가해야하는 상황이라서 주로 유산소 훈련을 했다"며 "오스트리아에 와서 '파워 프로그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새롭게 시작한건 아니고 미리 계획한 부분이다.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코치는 "김남일 코치와 차두리 코치도 2002년 레이몬드(네덜란드) 체력담당 트레이너와 함께 일했고, 저도 그분한테 배웠다"면서 "월드컵이란 무대는 다르다. 몸을 만들어가야한다. 분명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벼랑 끝에 몰려야 끈끈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다. 저희한테 중요한건 스웨덴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9일엔 같은 훈련을 하지 않고, 러시아에 가서 하는 훈련도 다르다"며 "내가 욕을 제일 많이 먹고 있다. 스페인은 플레이가 볼소유고, 우린 카운터 어택이다. 접근방식이 달라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8일 사전 캠프지 숙소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크랄레호프 호텔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운 골키퍼 코치, 차두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 김남일 코치, 전경준 코치.[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8일 사전 캠프지 숙소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크랄레호프 호텔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운 골키퍼 코치, 차두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 김남일 코치, 전경준 코치.[뉴스1]

스페인 출신 하비에르 미냐노(51) 코치는 "훈련 계획은 모든 코치진이 공유하고 있다.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9개월간 시즌을 다 치르고 온 선수, 아시아권에서 최근 두세달만 뛰고 온 선수들이 있다. 다른조건에서 합류했는데, 우리선수들이 월드컵에서는 익숙했던 템포와 강도와는 또 다른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 훈련프로그램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을 코앞에 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 미냐노 코치는 "한가지 목표로 계획을 짜고 있다. 스웨덴과 첫 경기에 최대한 모든걸 맞춰서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첫 경기에 모든걸 쏟고, 3~4일 만에 두번째 경기를 치르는걸 염두에 두고 고강도 훈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미냐노 코치는 스페인의 마드리드 폴리텍대학(UPM)에서스포츠생리학을 공부했고, 축구학 교수도 역임했다. 토니 그란데 한국 수석코치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했다.

그란데 수석 코치는 "스페인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합류했었다. 시즌이 끝나는 시점이 똑같았다. 비슷한 양의 경기를 치르고 왔다"며 "반면 한국대표팀은 몸상태가 각자 다르다. 그래서 일관성있게 체력을 맞춰야된다고 생각했다. 결과론적으로 틀렸다할 수 있지만, 저희가 결정한게 옳다고 생각해 밀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페인대표팀은 복받은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팀에서 12~14명, 절반 이상이 합류했다. 그 축을 갖고 가면서 준비하면 되는데, 여긴 다 다르다. 몸상태가 달라 일괄적으로 맞춰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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