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13 포커스]보수정당 출신 강서구청장 후보 3인 여-야-무소속 ‘각축’

중앙일보

입력

보수정당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 3인이 6.13 지방선거에서는 여당과 야당, 무소속으로 나뉘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4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노기태(71)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으로, 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시의원을 지낸 이종환(57) 후보는 자유한국당으로,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을 역임한 안병해(61) 후보는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여당 자치단체장을 지키느냐, 보수야당이 탈환하느냐, 무소속의 약진이냐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후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후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강서구는 인구 11만7000명에 유권자 수 8만8000명으로 부산 16개 시군구 가운데 4번째로 유권자 수가 적다. 최근 에코델타시티와 서부산 유통단지, 김해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명지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변했다.

 하지만 원도심에 거주하는 보수층도 상당히 많아 자유한국당 이 후보는 막판 보수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무소속 안 후보는 노 후보의 탈당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과 탄핵정국으로 이탈한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흡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신도시 개발사업에 맞춰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표적으로 명지오션시티 중학교 조기 신설과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조기 완공을 꼽을 수 있다. 노 후보는 “강서를 교육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 공약”이라며 “오션시티에 중학교 조기 신설과 명문 고교 육성으로 학부모의 진학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26년 완공 예정인 도시철도 사상-하단 선을 2025년에 조기 완성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과 노선이 부족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출퇴근 시간에 무료 버스인 ‘다람쥐 버스’를 도입해 주민들의 출퇴근을 돕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도시철도와 함께 도시형 트램을 조성해 관광 자원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이종환 후보가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이종환 후보가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선거운동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후보 간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적을 바꾼 노 후보에게는 철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에 노 후보는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나서 자유한국당에 몸담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산시 의원 경력이 유일한 이 후보에게는 강서구청장을 지낸 노 후보와 안 부호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북강서을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02년 강서구청장 당시 뇌물수수와 음주운전 등 2건의 전과 기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안 후보는 “골재채취 업자가 부하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을 구청장으로서 책임졌고, 사면 복권한 사건”이라며 “음주운전은 대리기사가 위치를 찾지 못해 30m가량 운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안병해 후보가 주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안병해 후보가 주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후보 사무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