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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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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라하 로이터=연합】약 2백 명의 체코 인들이 20일 소련의 체코침공20주년을 맞아 수도프라하 증심 가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21일 68년의 바르샤바조약 군 침공 후 최대규모인 약 1만 명이 시위에 참가,『자유』『두브체크 만세』등 구호를 외치면서 프라하 시가를 행진했다.
이날의 행진은 시위 군중들이 벤체슬라스 광장에서 자유선거·소련군철수·언론검열폐지·68년 개혁운동 분쇄 후 박해받은 사람들의 복권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에서 서명한 뒤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다. 시위군중들은 시가지를 행진하면서『소련 인들은 물러가라』『진리는 승리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시위가 성공하자 기뻐서 서로 껴안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시위대는 15세기 종교개혁지도자「얀·후스」의 동상 앞을 국가를 부르면서 지나친 후「구스타프·후사크」공산당 서기장의 관저를 향해 행진을 계속했으나 경찰이 관저에 이르는 길을 봉쇄했다 .
벤체슬라스 광장에서 있은 집회서 연설자들은 체코에 뚜렷한 개혁조치가 없다고 비난했으며 사회개혁에 대한 정부의 발상전환을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의 군중시위를 대체로 막으려 하지 않았으며 군중집회 중 4명이 경찰에 연행됐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소수지배종족인 투치족에 대한 다수종족 후투족의 학살로 지방행정 가족을 포함, 투치족의 3천여 일가가 몰살당했다고 밝히고 한 일가의 가족 수는 평균 8∼10명이라고 덧붙였다.
부룬디정부는 이 같은 종족간 대규모학살에 대응, 지난 19일 전면 야간 통금 령을 내렸으며 이 정부소식통은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으나 부룬디 인접 루안다주재 한 유엔관리는 학살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룬디에서는 지난 72년에도 후투족의 투치족 정부전복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투치족의 보복학살로 후투족 10만여 명이 살해된 일이 있다.
이번 학살은 외국에 피신중인 후투족난민들의 선동으로 일어났다고 정부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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