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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제주 바람 틈타 기록 또 기록...조정민, KLPGA 통산 3승

중앙일보

입력

3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한 조정민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KLPGA]

3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한 조정민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KLPGA]

잠잠해진 바람의 틈을 파고 54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조정민(24)이 연이은 기록을 세우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조정민은 3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로 우승했다. 23언더파는 KLPGA 투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이다. 2016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던 배선우가 세운 기록(20언더파)을 3타 더 줄였다.

조정민은 이번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라운드에선 10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1·2라운드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조정민은 KLPGA 투어 36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제주의 바람이 잦아든 행운도 따랐다. 대회가 열린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은 지난 4월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배 여자오픈을 치렀을 당시 강풍 때문에 36홀로 축소해 치른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초속 1~2m 안팎으로 비교적 잠잠했다. 이를 틈타 잘 치고도 컷 탈락하는 아픔을 맛본 선수들이 속출했다. 이번 대회 컷 통과 기준은 3언더파였다. 2015년 YTN 볼빅 여자오픈과 2017년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언더파에서 컷 통과 기준이 형성됐다.

3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조정민이 우승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3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조정민이 우승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이런 분위기에서 조정민의 기세는 무서웠다. 사흘동안 버디 27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조정민은 무섭게 따라오던 최민경(25)을 따돌렸다. 최민경에게 한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조정민은 13~16번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이어 18번홀마저 버디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정민은 2016년 3월 달랏 챔피언십과 같은해 7월 카이도 MBC플러스 여자오픈 우승 이후 통산 세 번째 K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2000만원과 함께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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