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국바둑리그 8개 팀 32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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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업 팀이 본 한국 바둑의 랭킹은 1위 이창호, 2위 이세돌, 3위 최철한, 4위 조훈현의 순이었다. 5위는 박영훈, 6위는 유창혁, 7위는 송태곤, 8위는 목진석. 이들 8명이 '2005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는 8개 팀의 주장이 됐다.

19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2005 한국바둑리그' 개막식에서 8개 기업팀은 승률, 상금 순위, 상대 전적등 온갖 자료를 모아놓고 머리를 짜낸 끝에 8개월 간의 대장정을 이끌어 갈 선수 선발을 끝냈다.

추첨에서 1번을 뽑은 한게임 팀은 환하게 웃으며 세계 최강자 이창호 9단을 지명했다. 2순위의 '피망'과 3순위의 '보해'도 이세돌과 최철한을 잇따라 호명했다.

<표 참조>

주장 선발이 끝나자 이번엔 8순위의 '넷마블'부터 2장 선발이 시작됐다. 주장급 2장 조한승 8단은 누구나 탐내는 최고의 카드. 그러나 다음부터는 난산이었다.

윤준상은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신흥 강자인데 올해는 그만 못하다. 원성진은 세계 4강에 두 번이나 오른 유명 기사로 오랜 부진을 씻고 최근 서서히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박정상은 올해 최고의 급상승주이고 안조영은 타이틀매치를 수차례 치른 정상급이지만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이 나빴다.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어 선수 선발은 장고가 거듭됐다. 3장도 2장과 마찬가지로 8순위인 넷마블부터 먼저 뽑았고 마지막 4장은 다시 1순위의 한게임부터 자격이 주어졌다. 3장과 4장은 너무도 엇비슷한 전력이라서 그야말로 안개 속 탐색이 이어졌다.

그 결과 2003년도 주장이었다가 2004년 4장으로 내려앉았던 명장 서봉수 9단이 이번엔 3장으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지난해 2장으로 조금 부진했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허영호 4단은 3장으로 내려갔고 오스람코리아배 우승자 이희성 6단은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3장으로 밀렸다. 전자랜드배 우승자 김성룡 9단은 곧장 2장으로 픽업됐다. 프로기사들은 "기업 쪽의 판단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다.

다만 각종 기전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이영구 4단이 3장으로 밀린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각 팀의 전력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 거의 대등해 완전 안개 속이란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세돌 9단처럼 "앞쪽 네 팀은 마이너리그고 뒤쪽 네 팀은 메이저리그"라는 좀 과장 섞인 평가도 있다(그러면서도 이세돌은 "우리 팀은 내가 있으니까"라고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세돌은 지난해 주장전에서 6승1패를 거두며 한게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다른 프로기사들은 "굳이 범위를 좁힌다면 허리가 두터운 범양건영과 넷마블을 강팀으로 지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신성건설이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한 것을 보면 이 예상도 믿을 수 없다. 28일부터 시범게임. 정규리그는 5월에 시작된다. 밤 8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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