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포장에 인쇄된 경고그림이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제13차(2017)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중,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2016년 12월) 이후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인식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중ㆍ고등학생 약 6만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 청소년(중1~고3) 69.4%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인지한 청소년 83.9%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건강위해 인지)”고 생각했다. 또 83.1%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흡연예방 또는 금연동기 유발)”고 응답했다.
경고그림을 통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 효과는 비흡연자와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 금연캠페인 경험이 있는 청소년에서 더 높았다. 질본은 “흡연을 하지 않은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미 흡연하는 청소년들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현재 흡연하는 청소년 2명 중 1명은 경고그림을 통해 흡연의 건강위해를 인지했고고, 3명 중 1명은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동기가 유발됐다고 응답했다.
담뱃갑 경고그림 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담뱃갑 경고그림이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 금연 동기 유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였다”며 “2018년 12월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을 전면 교체하고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도 ‘발암성’을 상징하는 그림을 붙여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금연유도,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