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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한의 보다 밝은 미래 아이디어 이야기했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북한이 금명간 6월 12일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90분 만찬에서 큰 틀의 합의 본 듯, 폼페이오 기자회견 예정 #트럼프와 1일 백악관 면담 여부 주목, 외교소식통, "가능성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김영철 만찬에 대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우리(미국)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추구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왔다”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되기 위해선 북한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만찬.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만찬.

국무부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안전(security)을 보장(guarantee)할 것이며 큰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도울 것”이라며 “그러나 (그러려면) 그들(북한)은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행동이 필요하며 약속이 필요하다” “우리는 뭔가 역사적인 것을 원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에게) 북한의 보다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는 말도 했다.

이 당국자는 김영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것과 관련,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김영철의 카운터파트는 바로 국무장관”이라며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가 만약 있다면 그가 국무장관에게 주는 것이 완벽하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폼페이오 장관을 통한 친서 전달에 무게를 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선전 부장이 3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밤 김영철과 뉴욕에서 좋은 실무만찬을 했다"며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메뉴였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선전 부장이 3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밤 김영철과 뉴욕에서 좋은 실무만찬을 했다"며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메뉴였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그러나 미 외교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김영철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며 “면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싱가포르 회담’을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개최한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 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지 않고 회담이 7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그것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김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31일 공식 고위급 회담을 열어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김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31일 공식 고위급 회담을 열어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ㆍ미 정상회담 때 종전선언을 위한 남ㆍ북ㆍ미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중앙일보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외교 논의를 세부적으로 밝힐 수 없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비핵화를 다룰 북ㆍ미 정상회담을 넘어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국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ㆍ미 정상회담 실무협상도 하루가량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실무협상대표단이 “최소한 하루 더” 한국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ㆍ뉴욕=김현기ㆍ심재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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