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원순 야전, 김문수 재개발, 안철수 철길... 후보 3인 첫날 키워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6ㆍ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선 주요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들고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시장 후보들이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자신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뉴스1]

서울시장 후보들이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자신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뉴스1]

①박원순, 야전 사령관과 평화=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첫 선거운동 일정을 지원 사격에 맞췄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송파구→중랑구→노원구→중구→강남구 등으로 잡았다. 송파구는 2000년 이후 한국당 계열의 구청장이 내리 당선된 ‘한국당의 텃밭’이고, 중구·중랑구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된 곳이다. 박 후보는 가는 곳 마다 “구청장 뿐 아니라 시의원과 구의원도 민주당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동선에 대해 “야전사령관으로서 꼭 필요한 격전지를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우원식 전 원내대표(노원 을)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출정식 후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우원식 전 원내대표(노원 을)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출정식 후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박 후보의 메시지는 ‘한반도 평화’에 맞춰졌다. 박 후보는 이날 노원구를 찾아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의 길을 열고 있다”며 “위로는 문 대통령, 중간에 서울시장 박원순과 민주당 국회의원 및 구청장과 함께 한다면 새로운 평화통일의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②김문수, 재개발과 경제=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첫 유세를 서울역에서 시작했다. 김 후보의 유세차에는 전날 TV토론에서 박 후보의 도시재생 사업의 실패사례로 든 용산구 서계동 주민들이 함께 올랐다. ‘박원순 거짓말에 서계동 멍들었다’ ‘도시재생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서계동처럼 더럽고 가난한 곳을 보존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걸 보존하고 싶으면 박 후보가 직접 강남이 아닌 서계동에 가서 살면 된다”며 “제가 서계동을 일본 롯폰기 이상으로 멋진 곳, 가장 성공한 재개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이 열린 서울역에서 김 후보와 함께 유세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이 열린 서울역에서 김 후보와 함께 유세했다.

방점을 찍은 메시지는 경제 문제다. 김 후보는 이날 중구 중앙시장, 용산구 용문시장, 동작구 태평백화점 등 상가·시장 위주로 일정을 짰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올리고 삼성과 롯데 (사주를) 잡아넣었다”며 “민주노총 좋아하고 데모하는 사람 좋아하면 경제가 안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③안철수, 서울개벽과 야권대표=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첫날 행보는 ‘철길’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이날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일정을 시작해 개봉역, 구로시장, 금천구 현대시장 등을 다녔다. 안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서울 개벽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냈다. 지상을 다니는 서울의 국철 구간(57㎞)를 지하화 해 숲길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신도림역을 찾아 “철길이 지하로 들어가면 서울에 거대한 공원이 생기게 된다”며 “그 주변 부지가 개발되고 교통난도 해소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앞에서 한 아기와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앞에서 한 아기와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안 후보는 구로시장에서 “박 시장이 4년 더 하면 서울시는 번영은 커녕 늙은 개가 된다”며 날을 세웠다. 또 “박 시장의 3선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담는 야권 대표가 되겠다”고도 했다.
안효성ㆍ홍지유ㆍ하준호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