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실시간 시청한 스웨덴 “예전 그 팀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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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멕시코 치차리토(왼쪽)가 29일 웨일스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 치차리토(왼쪽)가 29일 웨일스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참가팀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한국이 28일 온두라스 평가전으로 대회 준비의 시동을 걸자, 본선 같은 조(F조) 상대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평가전 치르며 F조 탐색 치열 #스웨덴 언론, 한국 상황 매일 보도 #멕시코는 웨일스 평가전 0-0 비겨 #독일도 주말 오스트리아 평가전

재빨리 움직인 쪽은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 스웨덴(23위)이다. 한국이 온두라스 평가전을 하는 동안 스웨덴 대표팀 코치진은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실시간 시청했다. 인스타그램 스웨덴 대표팀 계정에는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를 시청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스웨덴 코치진은 28일 한국-온두라스전을 실시간 시청했다. [스웨덴팀 인스타그램]

스웨덴 코치진은 28일 한국-온두라스전을 실시간 시청했다. [스웨덴팀 인스타그램]

스웨덴은 한국을 16강 제물로 점찍고 한국 팀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중이다. 20년 넘게 스웨덴 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자크 야콥손 전 미얄비 감독을 전담 분석관으로 임명해 정보를 모은다. 현지 언론도 한국 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쏟아지는 인터뷰나 기자회견, 스케치 등이 다음날 스웨덴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본선 F조의 또 다른 상대인 독일(1위)이나 멕시코(15위)가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위협적”이라는 원론적 반응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월드컵 첫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온두라스 평가전이 끝난 뒤 스웨덴 언론은 ‘한국이 살아나고 있다’며 우려 섞인 소식을 전했다. ‘풋볼스카날렌’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과 스웨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문선민(26·인천)이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스포르트 블라뎃’은 “한국이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때와 달라졌다. 확 바뀐 수비진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안프톤블라데트’는 야콥손 분석관의 평가를 인용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20·베로나)가 활기를 불어넣었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았고 위치 변화가 돋보였다”며 “한국은 수비진에 부상 선수가 많다. 평가전을 통해 많은 선수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웨덴은 다음 달 2일 스톡홀름에서 독일을 가상한 덴마크(1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력을 최대한 감추면서 선수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모든 출전팀 코치진의 숙제다. 한국에선  차두리 대표팀 코치가 현지로 날아가 이 경기를 분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멕시코는 29일 미국 패서디나에서 웨일스(21위)와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멕시코는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공격력은 예상대로 수준급이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고 운도 좀 안 따랐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애용하던 스리백 대신 포백(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또 선발진에 젊은 선수를 대거 포함하는 등 전력을 감추려고 애썼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독일은 다음 달 2일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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