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앞으로 한국당을 ‘딴국당’으로 부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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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은 한국의 정당이 아니라 마치 다른 나라 정당 같다. 앞으로는 한국당을 '딴국당'이라 부르겠다"며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는 박수를 치고, 성공에는 야유를 보내는 한국당은 한국 국적의 정당이 맞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은 일관되게 북미회담이 잘될 것 같으면 야유를 보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위장평화공세라 했고 2차 정상회담으로 북미회담 길이 열리자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구해준 거라고 왜곡하고 나섰다. 사실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에 당황한 김정은 위원장을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하려면 북미회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한국당이 그토록 바라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북미회담이 성사돼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진정한 대한민국 정당이 되려면 북미회담에 야유를 보낼 게 아니라 박수 보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바른미래당에 보수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며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후보 단일화, 나아가 당 차원의 연합·연대 얘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저희는 이미 그럴 생각이 없다는 당의 입장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보수당이고 국정농단, 권력남용, 부정부패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 이번 선거에서 심판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이념의 벽을 허물어서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융합하는 대안정당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한국당을 대체해야지 당 차원의 연합연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략상으로도 현재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연합을 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다당제는 국민이 만들어 준 정치 구조인데 바른미래당을보수야당으로 지칭하는 건 저희 당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바른미래당은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에 보수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가장 비판적 평가를 하고 있는 한국당과도 거리를 뒀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 당은 중도개혁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제3당으로 정강 정책도 분명히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언론이 우리 당을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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