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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볼턴 개입하며 시끄러워져…물밑협상 잘 안됐을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썰전 캡처]

[사진 JTBC 썰전 캡처]

유시민 작가가 최근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는 '불안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후 한반도의 운명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유 작가는 "(불만이 있다고 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해버리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한국 취재진 명단을 거부한 것은 다소 과한 반응"이라며 "보건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북한은 오랜 시간 주체사상 외 모든 다양한 의견을 멸균했다"며 "그런 사회일수록 과잉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처럼 자유 사회는 모든 병균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이 있다. 북한은 어떤 사상 속에 고립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불안 요인이 등장하면 모든 면역 체계를 풀가동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증상은 또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JTBC 썰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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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의 배경에 중국이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의) 이런 식의 일방적 통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북한의 이런 태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항상 써왔던 방법"이라며 "북한이 미국에 직접 (협상) 하기 어려울 때 우리 정부에 시비를 거는 습성이 있다"며 과거 북한이 보여온 행태를 언급했다.

유 작가는 "북한을 아주 비이성적인 집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목적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정부라고 생각할 때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바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표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볼턴이 개입하면서 뭔가 시끄러워졌고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게 있다. 미국에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먼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 보장. 두 번째는 국제무대에서의 활동 제재를 없애달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 문제를 들어줄 것인지 아닌지. 또 언제, 어떤 절차로 들어줄지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이 근원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진 JTBC 썰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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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다 해줘서 미국은 폼만 잡고 결과는 얻지 못할까봐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크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박 교수의 말이 동의하면서 "한반도 정전체제 70년, 이렇게 살아오면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분단이 형성한 지식시장, 무기시장, 이데올로기 시장이 존재한다"며 "그 사람들은 무슨 기회만 생기면 방해하려고 든다.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현 체제가 바뀌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만들어내거나 잘 되어가는 것도 의심하는 등의 일을 의도적으로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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