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5경기 연속 무득점...6년 만에 퇴장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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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임팩트와의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LA갤럭시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가(왼쪽) 의무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몬트리올 임팩트와의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LA갤럭시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가(왼쪽) 의무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ㆍLA갤럭시)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2일 몬트리올 임팩트와 북미프로축구(MLS) 11라운드 원정경기에 LA갤럭시 공격수로 출장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뒷걸음질을 하던 몬트리올의 미드필더 마이클 페트라소가 자신의 발을 밟자 손바닥으로 페트라소의 머리를 때린 장면이 VAR(비디오판독시스템)에 포착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상대팀 미드필더 페트라소에게 발을 밟힌 뒤 상대 선수 머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선수를 때린 뒤 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브라히모비치. [AP=연합뉴스]

이브라히모비치는 상대팀 미드필더 페트라소에게 발을 밟힌 뒤 상대 선수 머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선수를 때린 뒤 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브라히모비치. [A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을 당한 건 프랑스리그에서 뛰던 지난 2012년 11월 이후 6년 만”이라면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팬들이 고대하는 ‘캘리포니아 더비’에도 나설 수 없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더비’는 MLS의 캘리포니아 지역 라이벌 LA갤럭시와 산호세 어스퀘익스의 맞대결로, 리그를 대표하는 뜨거운 더비 매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지만, 이후 급속도로 골 결정력이 무뎌진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득점포가 침묵한 시점이 자국 스웨덴 대표팀이 이브라히모비치를 러시아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그는 지난 2016년에 열린 유럽선수권(유로2016)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올해 초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방안이 불가능해진 이후 이브라히모비치는 “즐라탄이 러시아에 간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렸는데, 개인적인 상업 활동을 위해 시즌 일정을 저버리고 러시아로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홈 팬들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졌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이중으로 마음 고생을 겪은 이브라히모비치가 현역 생활 막바지에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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