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 백 음식 피하는 게 좋다|슬기롭게 극복해야 할「잠 못 이루는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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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무더위로 밤잠을 이루기 힘든「열대의 밤」현상이·나타나고 있다. 불면증은 긴긴 겨울밤에도 참기 어려운 고역이지만 더위와 싸우며 뒤척이는 한여름 밤의 불면도 큰 고민거리. 불면증의 원인과 종류·체크·예방과 대책 등을 알아본다.

<원인>
불면증은 원인에 따라 △기질적인 것 △정신적(비 기질적)인 것 △뚜렷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정신 생리적인 것의 3가지로 크게 나뉜다.
기질적인 불면증은 야간호흡중지·식도역류·편두통·관절염·천식 및 중추신경계 질환 등으로 유발되며 정신적인 불면증은 성격장애·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때문에 나타난다.
이 밖의 불면증은 모두 정신 생리적인 것으로 환경의 급작스런 변화, 스트레스 같은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연세대의대 이성훈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는『요즘 불면증을 호소해 오는 환자들 중에는 무덥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 생활과 서머타임 제(일광시간 절약 제)에 적응치 못하는 사람, 저녁시간에 외국어학원 등에서 수강하는 샐러리맨 등도 결코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대의대 팀이 최근 일반시민 등 3백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불면증 빈도는 약 17%로 나타났다.

<종류>
불면증에는 잠을 청해도 쉽게 수면상태에 들어갈 수 없는 입면 장애와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없는 숙면장애가 있다.
한여름 밤에는 잠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단 잠이 들었다가 더위 등으로 깨어 잠을 설치는 예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

<체크>
전문의들은 보통 증세를 물어 환자여부를 판별한다. 그러나 문 진에 의한 불면증진단은 객관적인 검사결과와는 크게 다른 경우도 있어 다 성 수면검사를 범행하기도 하는데 이때 점검포인트는 뇌파·수면 중 안구운동·근육이완도 등.
다 성 수면검사에서는 잠자리에 누운 시간 중 수면뇌파가 나온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80∼85%에 못 미칠 때 불면증으로 규정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며 △잠자리에 들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거나 공상이 심해지고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고 복잡한 꿈을 많이 꾸며 △낮에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감퇴되는 등의 증세가 잦으면 임상치료가 필요한 불면증으로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불면증세가 1주일에 3회 이상 1개월 정도 지속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예방과 대책>
기질적·정신적 불면증이 아닌 여름철 불면증과 같은 경우에는 음식과 습관조절 등을 통한 수면환경요법으로 증세를 완화 내지 예방할 수 있다.
흔히 수면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는 술과 담배는 뇌 기능 억제기능으로 입 면에는 도움이 되나 새벽잠 등 정상수면을 방해하고 습관성 및 뇌 대사장애를 유발, 불면증을 도리어 심화시킨다.
또 △불규칙적인 낮잠 △코피·드링크 등 각성음료 △잠자리에서의 일상업무에 대한 생각 등도 불면증을 가져온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각성상태를 가져와 수면을 방해하는 반면 탄수화물이 풍부한 스낵·야채·분식 및 우유는 입 면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 적당한 규칙적 운동, 안락한 수면환경조성, 규칙적 기상 등은 수면에 좋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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