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강연재 ‘키즈 스와핑’ 발언에 불쾌감…김성환 “부정적 뉘앙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바른미래당 후보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키즈 스와핑” 발언에 분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 이었다”며 사과했다.

김성환 노원병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강연재 노원병 자유한국당 후보, 이준석 노원병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 김 후보 페이스북, 뉴스1, 이 후보 페이스북]

김성환 노원병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강연재 노원병 자유한국당 후보, 이준석 노원병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 김 후보 페이스북, 뉴스1, 이 후보 페이스북]

이 후보는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지난 17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가 김성환 후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는 무조건 민주당이다’ 같은 오만한 소리 하지 맙시다”라며 김 후보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비난했다. 또 “아무리 선거라 해도 상대 후보에게 부적절한 성행위를 의미하는 ‘스와핑’ 같은 용어를 써서 공격할 필요가 있나? 정책선거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도 “저는 이 후보와 같이 키즈 소리를 들을 그런 조건의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 나고, 사회 경력이 13년을 넘어가기 때문에 키즈 소리 자체가 듣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키즈’ ‘홍준표 키즈’라는 표현을 쓰는데 안 후보와 개인적 인연이 두터워 그런게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정치적 그룹에 갔을 뿐”이라며 “특정 정치인에 붙어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키즈’를 쓰는 것은 솔직히 듣기 싫고,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강 후보는 김 후보가 당선을 자신하는 데 대해선 “모든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지역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것이 그분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노원병에 이 후보와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가 함께 출마한 것을 ‘키즈 스와핑’으로 표현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 당시 “‘안철수 키즈’ 출신 강연재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오고, ‘박근혜 키즈’ 출신인 이준석 후보는 바른미래당으로 나왔다. 그러니까 둘 다 남의 옷을 입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일종의 ‘키즈 스와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돌아다녀 보면 이번에는 무조건 민주당이다, 구청장 할 때 참 잘했다, 이번에는 더 물어볼 것도 없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강해서 더 선거운동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 할 정도”라며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19일 자신의 SNS에 “상대 후보에게 적절하지 못한 표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출신 당을 서로 맞바꿔서 출마했다는 뜻으로 ‘키즈 스와핑’이라는 용어를 인용했는데... ‘스와핑’이라는 용어가 갖는 부정적 뉘앙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습니다. 이 점 두 후보에게 사과드립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