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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1980년대 스케이터의 자유를 입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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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일교차가 심한 봄에는 멋과 건강, 두 가지를 모두 챙겨야 한다. 따스하면서도 가벼운 소재의 옷을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입는 게 방법이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새로 선보이는 5월 컬렉션에서 1980년대 스트리트 패션을 장악했던 스케이터들의 옷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를 가진 니트 웨어, 낙서와 그래피티 디자인이 위트 있는 다양한 이너웨어들을 내놓았다. 브랜드의 영원한 아이콘인 트렌치코트와 매치하면 더 없이 매력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버버리

클래식한 체크 아우터와 모던한 그래피티 이너웨어가 매치된 스타일.

클래식한 체크 아우터와 모던한 그래피티 이너웨어가 매치된 스타일.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엔 덥고. 일교차가 큰 5월의 날씨는 옷을 잘 입는 패셔니스타들에게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해결법은 두 가지. 출퇴근길의 바람을 막아줄 만큼 따뜻하면서도 봄날의 오후에 어울리도록 무겁지 않은 소재의 옷을 선택하거나, 기온 차에 따라 그 때 그 때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방법이다.
첫 번째,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어울리는 소재로는 니트를 꼽을 수 있다. 길게 이어진 실을 뜨거나 짠 제품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니트’는 장점이 많다. 신축성이 있고, 구겨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실과 실이 짜인 틈 사이로 공기가 함유돼 포근하고 따뜻하다. 실의 굵기와 재질에 따라 니트 제품은 한겨울 스웨터처럼 두툼할 수도, 요즘 같은 봄날에 어울릴 만큼 얇기도 하다. 따뜻하면서도 얇은 니트 옷이라면 요즘 같은 봄날에 제격이다.
두 번째, 얇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안에 입는 이너웨어와 겉에 입는 아우터의 조화다. 처음부터 세트로 디자인된 게 아니라면 서로 다른 컬러와 소재, 디테일을 가진 옷들을 멋있게 겹쳐 입기란 그리 쉽지 않다.
영국이 자랑하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제안하는 5월의 프리 컬렉션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참신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제시한다.
우선 버버리가 내놓은 5월 프리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 중 눈에 띄는 것은 니트 제품들이다. 특히 이들 니트 제품들은 단번에 눈에 띌 만큼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를 가진 게 특징이다. 함께 받쳐 입는 청바지나 정장 바지가 단순한 컬러와 디자인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의 니트는 경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뽐내기에 제격이다.

1980년대 스트리트 패션을 이끌었던 스케이터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컬러풀한 색감과 프린트의 니트 스웨터.

1980년대 스트리트 패션을 이끌었던 스케이터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컬러풀한 색감과 프린트의 니트 스웨터.

부드러운 파스텔 톤 색상에 대비되는 색상의 동물 모티프 프린트를 더하거나, 레트로 무드의 패치워크를 더한 니트 제품들은 1980년대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했던 스케이터들의 화려하고 자유로운 감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덕분에 초록빛 가로수가 가득한 화사한 봄날의 거리와 매우 잘 어울린다. 특히 직선적인 실루엣의 블레이저와 겹쳐 입거나 롱 앤 린(Long and Lean) 실루엣의 하이 웨이스트 팬츠 또는 스키니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매니시한 감각을 더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겹쳐 입기 스타일링은 버버리의 아이코닉 제품인 트렌치코트와 연결하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어떤 날씨에도 어울리도록 개발된 트렌치코트는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같은 때에 딱 적합한 아이템이다. 더욱이 우아한 클래식 무드 덕분에 이너웨어로 어떤 옷을 매치해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는 여기에 젊은 감각까지 더했다. 둥근 어깨 실루엣과 과장된 소매, 핸드 페인팅으로 마무리한 컬러 버튼이 인상적인데 특히 가볍고 유연한 트로피컬 개버딘 소재를 사용해 아침저녁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빛의 양과 세기에 따라 묘하게 컬러가 변하는 감각적인 요소까지 더했다. 칼라와 바디 부분에 프레피 무드의 스트라이프 디테일을 더해 신선한 포인트를 준 트렌치코트도 있다.

영화 '버닝' 시사회장을 찾은 배우 김희애. 라운드 칼라의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벨트 백을 들었다. [사진 버버리]

영화 '버닝' 시사회장을 찾은 배우 김희애. 라운드 칼라의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벨트 백을 들었다. [사진 버버리]

칼라와 소매 등을 모던하게 디자인한 트렌치코트.

칼라와 소매 등을 모던하게 디자인한 트렌치코트.

버버리는 이런 트렌치코트에 받쳐 입기 좋은 이너웨어로 대담하면서도 캐주얼한 프린트의 의상들을 함께 선보였다. 버버리의 아카이브 스카프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실크 드레스는 레트로 패션을 연상시키는 발목 부분 고리 디테일의 레깅스 팬츠와 함께 매치하고, 킬 힐과 베이스볼 캡으로 마무리하면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함이 느껴지는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또 다른 옷들도 니트 제품에서처럼 80~90년대 스트리트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낙서, 그래피티 등의 프린트와 강렬한 색상이 돋보인다. 덕분에 여러 종류의 옷을 겹쳐 입을 때도 쿨하고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이 모든 패션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으로는 ‘벨트 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버버리 제품들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국내외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해 인기를 얻은 새로운 시그니처 ‘벨트 백’ 이다. 버버리 헤리티지 트렌치코트의 소재인 코튼 개버딘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벨트 백은 송아지 가죽을 기본으로 출시됐는데 5월에 스몰 사이즈 버전과 캔버스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까지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을 훨씬 넓혔다.

브랜드의 고유한 유산인 트렌치코트의 벨트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출시한 벨트 백. 가방과 벨트의 다양한 컬러 조합이 특징이다.

브랜드의 고유한 유산인 트렌치코트의 벨트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출시한 벨트 백. 가방과 벨트의 다양한 컬러 조합이 특징이다.

송아지 가죽 소재의 벨트 백은 스몰·미디엄·라지 3가지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다양한 룩에 잘 어울리도록 현대적인 디자인과 색상이 돋보인다. 특히 5월 새롭게 선보인 스몰 사이즈의 가죽 벨트 백은 블랙, 딥 클라렛, 하이드레인저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을 선보여 고르는 재미가 한결 커졌다.
여름철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캔버스 소재의 벨트 백은 미디엄 사이즈로 선보인다. 블랙 또는 미네랄 그레이 색상의 가죽 트리밍이 포인트로 시원한 감각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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